신경치료...
그 이름부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신경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그 '신경치료'라는 용어부터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일단 무엇보다 치과에서의 신경치료는 '신경'을 '치료'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신경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지요.
치아의 제일 겉 층은 뼈보다도 단단한 조직이며, 치아 머리든 뿌리든 매우 단단한 조직이지만,
그 내부는 빈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앞니의 뿌리부분을 잘라서 단면을 볼 수 있도록 찍은 것입니다)
이 공간에는 치아의 신경이나 혈관등이 있는 치수조직이라는 것이 들어와 있어서 뜨거운 것, 차거운 것에 반응도 하고,
이가 많이 썩거나 부러지거나 하면 아프기도 하고 안에 고름이 생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헌데 이 치수조직은 약한 염증이 생긴경우 혼자 잘 낫기도 하지만,
충치가 심하거나 이가 과도한 자극을 받거나 해서 염증이 생겼다가 낫지 못하거나 신경조직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흔히 말하는 신경치료를 하여 이 망가친 치아를 살려서 쓰도록 하는데요...
그럼 이 '신경'을 '치료' 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경등이 들어와 있던 치아머리와 치아 뿌리의 공간안의 모든 것들을 깨끗이 제거하고 이 공간을 아예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고 꽉 막혀있으면 다시 이 곳에 염증이 생기거나 아파지는 일은 생기지 않겠죠.
말로하면 복잡하니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앞니입니다. 물론 치아를 뽑아서 신경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쉽도록 찍어보았습니다.
이런 뾰족한 바늘 같은 것들('파일' 이라고 부름) 로 뿌리 안의 공간을 깨끗히 하고 모양도 다듬고 그래야 합니다.
물론 실제 치아에서는 약제도 사용하고 그렇지요...
손으로 잡고 쓰는 바늘(파일)도 있고,
치과용 기계를 이용하여 사용하는 바늘(파일)도 있고...
잘라서 단면을 보면 이렇게 파일이 왔다갔다 하면서 신경조직을 다 제거하는 것입니다...
기계로 쓰는 파일은 뿌리 모양을 잘 따라가면서 깨끗히 하기도 하고 빈 공간의 모양도 다듬고...
이제 깨끗히 신경조직등을 제거하였으면, 핑크색 나는 치과재료로 완전히 밀봉을 하여 다시 감염이 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마무리가 됩니다.
치과용 엑스레이에서 보면 이렇게 하얗게 뿌리속이 꽉 채워져 있지요...
'신경'을 '치료' 하지는 않지요...
다만 신경을 치료했다기 보다는 제거 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지요.
그래서 영어로는 Root canal treatment, Endodontic (endo=내부, odont= 치아) Treatment 라고 불리고,
한글로는 신경치료라는 말 외에, 뿌리속에 있는 관을 치료한다고 하여 근관치료라고도 합니다.
신경치료도 아마 신경관치료를 줄여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겠죠. 일본에서 넘어온 용어일 수도 있고요.
치과 의사들은 보통 짧게 줄여서 '엔도'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흔히 루트커넬 (Root canal)이라고 하고요...
사진은 개괄적인 모습만 보여드린 것이지만 실제로는 좀 더 복잡하고 훨씬 정교한 시술을 요하는 과정이며,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치료이기도 합니다.
사진과 달리 실제로 신경관을 눈으로 보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어금니에는 보통 치아마다 3-4개의 신경관이 있는데, 그 모양이 일정치도 않고 접근하기도 어렵고,
잘하려면 여러 이유로 난이도가 높은 치료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치과의료 현실에서는 아직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길게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의 다양한 사진들인데요, 사람 치아는 뿌리 개수도 모양도 참 다양하지요...
자기 치아를 최대한 살려서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신경치료...
임플란트도 물론 좋은 치료지만, 이를 뽑고 임플란트 하기전에 자기 치아 살려서 쓸 수 있으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치과분야도 그렇고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무엇보다 기본에 먼저 충실하고 그런 후에 다음단계로 나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치과 이야기 > 일반적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치 치료... 초기에... (0) | 2012.01.20 |
---|---|
충치 이야기... (0) | 2012.01.20 |
신경치료 후 통증... (0) | 2012.01.17 |
신경치료... 이야기... (0) | 2012.01.12 |